구조
을묘는 60갑자의 쉰두 번째 기둥입니다. 천간 을은 음목, 지지 묘도 음목이라 오행과 음양이 같은 기운으로 짜여 있습니다. 을 일간은 12운성을 거꾸로 세며, 묘 위에서는 건록에 해당합니다. 묘의 지장간은 여기 갑과 정기 을 두 가지뿐이고, 을 일간 기준으로 갑은 겁재, 을은 비견입니다. 지지 묘의 십신은 정기인 을을 따라 비견입니다. 지장간에 목 외의 오행이 섞여 있지 않아 목의 성질이 매우 순일한 구성입니다. 묘는 한봄에 해당하는 왕지로, 사계절 가운데 목의 기운이 가장 짙은 때를 가리킵니다. 일주 안에 목 이외의 기운이 없으므로 재성, 관성, 인성, 식상은 모두 다른 기둥에서 찾아야 합니다. 납음은 갑인과 같은 대계수입니다. 대계수는 큰 시냇물을 뜻하며, 납음은 일주의 성질을 보조적으로 설명하는 참고 자료로 씁니다.
성격
겉으로는 부드럽고 상대에게 맞춰 주는 편이지만, 속으로는 자기 뜻을 쉽게 굽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등을 정면으로 드러내기보다 에둘러 피하면서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방식을 씁니다. 분위기와 사람의 기색을 빨리 읽고, 미적 감각이나 손재주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투가 부드러워 첫인상에서 경계심을 덜 주는 편입니다. 남의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아, 주변 분위기가 나쁘면 자기 기분도 함께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한 부분은 결정을 미루는 습관입니다. 여러 사람의 입장을 다 고려하다 보면 선택이 늦어지고, 그 사이 속으로 불만이 쌓이기 쉽습니다. 서운한 일을 바로 말하지 않고 기억해 두는 편이라 뒤늦게 한꺼번에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변화에도 신경이 쓰이는 편이라 계획이 틀어지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익숙한 일과 속에서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잘 드러납니다. 목이 순수하게 모여 있어 고집의 방향이 한번 정해지면 오래 유지되는 편입니다.
일과 재물
지장간에 비견과 겁재만 있어 재성과 관성이 일주 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물과 직업의 흐름은 사주의 다른 기둥에 따라 차이가 큰 편입니다. 일 자체는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분야와 잘 맞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 원예, 상담, 교육, 출판, 미용, 의류, 사무 관리 쪽에서 자리를 잡는 사례가 흔합니다.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에도 무난합니다.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보다 믿을 만한 동료와 역할을 나누는 구조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영업이나 실적 중심 조직에서는 소모가 크기 쉽습니다. 겁재가 있어 가까운 사람과의 금전 거래나 보증에서 손실이 생기기 쉽습니다. 빌려준 돈은 돌려받지 못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금액까지만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입은 급하게 늘기보다 꾸준히 이어지는 형태가 많습니다. 소비는 작은 물건이나 취미에 조금씩 나가는 형태가 많아, 한 달 합계를 보면 예상보다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업
관심이 가는 분야에는 집중력이 높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편입니다. 필기나 자료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능력이 있어 복습 효율이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경쟁이 심한 분위기에서는 위축되기 쉽고, 시험 직전에 긴장이 커지는 편입니다. 선생님이나 강사와의 관계에 따라 과목 성적이 크게 달라지는 편입니다. 혼자 계획을 세우기보다 짜인 일정을 따라갈 때 꾸준함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 예술, 인문 계열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계열보다는 흥미 여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손으로 쓰고 그리며 정리하는 방식이 기억에 오래 남는 편입니다. 모의시험을 실제 시간에 맞춰 여러 번 치러 보는 것이 긴장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
연애에서는 상대의 취향과 기분을 세심하게 챙기는 편이고, 관계를 조용히 오래 이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보다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쪽입니다. 기념일이나 작은 배려 같은 세부를 잘 기억해 챙기는 편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그런 세부를 놓치면 겉으로 말하지 않아도 서운함을 크게 느끼기 쉽습니다. 불만을 바로 말하지 않고 참는 경향이 있어, 상대는 문제가 없다고 여기다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지에 비견이 앉아 배우자와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편이며,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결혼 생활은 불편하게 느끼기 쉽습니다. 남녀 모두 일주 안에 배우자를 뜻하는 재성이나 관성이 없어, 배우자 인연의 시기와 모습은 다른 기둥과 대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서운한 일은 일주일 안에 한 번은 말로 꺼내는 규칙을 두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가족
가족 안에서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안의 대소사에서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준비와 연락을 맡는 편입니다. 가족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다 정작 자기 입장은 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무난한 편이지만, 부모의 기대에 맞추느라 자기 의견을 늦게 내는 일이 있습니다. 형제자매와는 가깝게 지내는 편이나 겁재의 영향으로 재산이나 도움의 크기를 두고 섭섭함이 생기기 쉽습니다. 자녀에게는 다정한 부모인 경우가 많고, 훈육보다 대화를 택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규칙을 일관되게 지키게 하는 데는 약한 편입니다. 배우자의 가족과도 무난하게 지내려 애쓰는 편이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피로를 털어놓을 곳이 없으면 힘들어하기 쉽습니다.
대인관계
사람을 대할 때 모나지 않아 두루 무난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친한 사람의 범위는 넓지 않지만, 한번 가까워진 관계는 오래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취향이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빠르게 가까워지는 편이고, 소규모 모임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겁재가 섞여 있어 가까운 사람과 은근한 비교 의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일이 늘어나거나, 원하지 않는 모임에 끌려다니는 일이 잦습니다. 뒤에서 조용히 선을 긋는 방식이라 상대는 거리가 생긴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윗사람의 신뢰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자기 몫을 주장하지 않아 공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일이 생기기 쉽습니다. 부탁을 받으면 바로 답하지 말고 하루 뒤에 가능 여부를 알려 주는 방식이 무리를 줄여 줍니다.
건강 경향
오행상 목이 순일하게 모인 구조라 간과 담, 눈, 손발의 근육과 힘줄, 신경 쪽을 살피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감정을 안으로 삼키는 성향이 있어 긴장이 몸의 뻣뻣함이나 두통, 소화 불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의 기운이 토를 누르는 관계라 식사가 불규칙해지면 위장이 먼저 불편해지기 쉽습니다. 환절기에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앉아 손을 쓰는 일을 하면 손목과 어깨가 먼저 뻐근해지기 쉽습니다. 체질의 방향을 참고하는 정도로 보고, 반복되는 불편은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시기별 흐름
청년기에는 진로를 두고 여러 방향을 기웃거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남의 기대와 자기 흥미 사이에서 선택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 만난 선배나 스승의 조언이 방향을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편입니다. 중년기에는 한 가지 기술이나 영역에 정착하면서 생활이 안정되는 편이고, 이 시기에 관계의 정리도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무렵 자기 취향을 살린 부업이나 작은 가게를 시작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말년기에는 취미나 소일거리를 꾸준히 이어 가며 조용하게 지내는 흐름이 흔합니다. 가까운 사람 몇 명과 꾸준히 왕래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운에서 재성인 토나 관성인 금이 들어오는 시기에 일과 돈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